자유게시판

  • 홈 >
  • 참여광장 >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목/회/서/신 (십자가) 손승희목사 2020-04-09
  • 추천 1
  • 댓글 0
  • 조회 1316

http://cspc.kr/bbs/bbsView/81/5718062

[성경본문] 누가복음23:26-33절 개역개정

26. 그들이 예수를 끌고 갈 때에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오는 것을 붙들어 그에게 십자가를 지워 예수를 따르게 하더라

27. 또 백성과 및 그를 위하여 가슴을 치며 슬피 우는 여자의 큰 무리가 따라오는지라

28. 예수께서 돌이켜 그들을 향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

29. 보라 날이 이르면 사람이 말하기를 잉태하지 못하는 이와 해산하지 못한 배와 먹이지 못한 젖이 복이 있다 하리라

30. 그 때에 사람이 산들을 대하여 우리 위에 무너지라 하며 작은 산들을 대하여 우리를 덮으라 하리라

31. 푸른 나무에도 이같이 하거든 마른 나무에는 어떻게 되리요 하시니라

32. 또 다른 두 행악자도 사형을 받게 되어 예수와 함께 끌려 가니라

33.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두 행악자도 그렇게 하니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목/회/서/신 (20200408)

 

사랑하는 성도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리며 축복합니다. 모두에게 인내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기에 처음에는 당황하셨을 것입니다. 이제는 주어진 시간과 환경 속에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성숙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저희도 온 가족이 집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녁에는 그날 큐티 본문 읽으며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큐티 본문은 누가복음 23장 26~33절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구레네 사람 시몬입니다. 억지로 십자가를 졌지만 그 일로 그와 가정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마가복음 15장 21절에서는 그의 두 아들의 이름이 알렉산더와 루포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는 성경이 기록될 당시 초대교회에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도바울은 로마서 16장 13절에서 "주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고 소개합니다. 대사도인 바울이 시몬의 부인을 믿음의 어머니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구레네 사람 시몬의 가문이 초대교회에 얼마나 대단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런 변화가 있었을 까요? 저는 생각했습니다. 시몬이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 갔지만 그 사건은 그의 영혼과 육신에 큰 흔적을 남겼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간 그 일을 통해 그의 영혼 깊숙이 구원자이신 예수님이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평생 채찍에 맞아 피투성이가 된 예수님, 거친 숨을 몰아쉬며 걸어가신 예수님을 선명하게 기억했을 것입니다.

 

제가 20대 초반에 있었던 일입니다. 교회에 있는 작은 방에서 생활하고 있었을 때입니다. 수요예배를 마치고 예배당을 정리하고 있는데 20대 전 후반의 남자가 다리를 절면서 교회로 들어왔습니다. 그는 하룻밤 재워달라고 했습니다. 거리를 돌아다니며 구걸하는 사람이었는데 몸뿐 아니라 지적 장애도 갖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먼저 그를 샤워실로 데리고 가서 냄새나는 옷을 벗기고 샤워를 하게 했습니다. 저의 옷을 입혀주고, 볶음밥을 해서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방에서 함께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새벽쯤 되어 그가 지르는 괴성에 깜짝 놀라 눈을 떴습니다. 간질로 인한 경련이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놀랐습니다.

 

그는 그렇게 다음날도 저와 함께 있다가 오후에 어디론가 떠났습니다. 좋은 목사가 되실 것이라는 덕담을 남기고 말입니다. 지금도 그의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을 기억합니다. 그는 예수님의 12제자의 이름을 노래로 부르며 암송했습니다. 몇몇 성경구절들을 암송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도 알고 있습니다. 김진국입니다. 제가 이렇게 그의 이름과 그날에 있었던 일들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은 함께 있었던 짧은 시간들 속에서도 제가 경험한 너무나도 강렬한 느낌 때문입니다.

 

하물며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간 시몬에게는 얼마나 엄청난 충격을 주었을 까요? 그 하루의 흔적은 그의 인생을, 그리고 그의 가정을 바꾸어 놓기에 충분했던 것입니다. 저도 그 이후로 장애인과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분들을 돕고 싶은 마음을 강하게 가지게 되었습니다. 캘거리로 오신 청년들을 포함한 이민자들에게 초기 정착을 위해 섬기고, 우리교회가 캄보디아 장애우들에게 휠체어를 보내고, 선교사들을 후원하기 위해 힘쓰는 것은 그때의 영향도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억지로 진 십자가는 우리의 인생에 강력한 의미를 부여해 줍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주어진 십자가는 무엇인가요? 피하고 계신가요?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지고 계신가요? 십자가는 누구나 피하고 싶어 합니다. 그럼에도 십자가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십자가는 사형틀이었지만 예수님은 그 십자가를 생명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에는 생명이 있습니다. 십자가를 지면 죽는 것이 아니라 살아납니다. 

 

십자가에는 천국이 있습니다. 십자가는 우리를 영생으로 인도합니다. 그렇기에 억지로라도 진 십자가가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문을 살릴 것입니다. 하나님은 십자가를 지고 가는 우리를 주목하십니다. 예수님은 시몬에게 고맙다고 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당신이 주신 십자가를 지고 가는 성도들에게 고맙다고 말씀하십니다.

 

십자가를 우리에게 짊어지게 하시는 하나님은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십자가의 신비와 은혜를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과 늘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성도여러분! 늘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가복음 8:34)

 

손승희목사드림

캘거리사랑의교회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목/회/서/신(증명해 보이라고 하지 말고....) 손승희목사 2020.04.10 1 1263
다음글 목/회/서/신(비상상황) 손승희목사 2020.04.02 1 1388